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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한 건물'을 만드는 사람들(1)김정욱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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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한 건물'을 만드는 사람들(1)김정욱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위원장

“지능형스마트 건축산업 성패 상호운용성 확보에 달려”
“세계적 흐름 맞춰 표준·규격 정비하고 인식 전환해야”



건물이 진화하고 있다.
거주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능 제고에 맞춰졌던 건축 트렌드가 보다 나은 효용·환경성을 제공하는 ‘건물 지능화’로 옮겨가고 있다.
지능형스마트건축물은 이 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첨단K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해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스마트시티 등 공공플랫폼과 상호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재난·방범·환경 등 사회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발족한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위원회는 국내 건물 지능화 사업의 선봉에 섰다. 건축·기계·전기·정보통신·SI·FM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모든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지능형스마트 건축물’ 확대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위원회 전문가들에게 국내 산업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정욱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김정욱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상명대 전기공학과 교수)은 국내 ‘건물 지능화 및 에너지 제어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산업현장과 학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국내 다수 스마트시티·건물지능화 사업에 참여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 방안’을 제시한 인물이란 평가가 받는다.
“지능형스마트 건축산업의 성패는 상호운용성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이미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규격·표준 제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흐름에 부합하되 한 발 앞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 위원장은 국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표준·규격의 제정’을 거론했다. 현재 국내에도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규격 등 다수 기준이 운영되고 있는데 세계적인 흐름과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현장의 실제 운용성도 고려되지 않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어떤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식의 규격은 그저 최소한의 기술 기준을 제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규격이 실효성을 띠기 위해선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표준규격과 이를 인증하기 위한 시험규격이 구분돼 제정돼야 합니다. 먼저 산업의 기반이 되는 규격체계가 완비돼야만 각 제품·기술·플랫폼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 위원장은 상호운용성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건물 지능화 산업이 ‘인터페이스(Interface)’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인터오퍼어빌리티(Interoperability)’, 더 나아가 산업·플랫폼 간의 ‘인터체인지(Interchange)’가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호운용성이 강조되면 표준과 규격이 중요해짐에 따라 전통의 시장 강자들은 힘을 잃게 될 겁니다.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대목이죠. 이 과정에서 정부 및 산업주체들은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기존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술·제도를 끌어안으면서, 산업 전체의 가치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산업 발전을 위한 각 주체들의 인식 전환도 당부했다. 국내 산업 특성상 기술·제도 적용에는 정부와 건물주(사용자)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BEMS를 비롯한 모든 기술·제도의 도입은 지능형스마트 건축물을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기능을 추가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란 뜻이죠. 건물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기준으로 두고 에너지절감, 거주자 효용성 극대화 등을 이룰 수 있도록 투자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